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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합을 깬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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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합을 깬 여인
말씀 : 마가복음14:3-9. (요8) 2019년 1월 6일 일요일 오전 11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한해를 허락하셨습니다. 새해라고 크게 달라 질 것은 없겠으나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어떤 일은 후회를 하고 어떤 일에는 자랑스럽거나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새해가 되면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물론 작심3일로 끝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무엇인가를 소망하고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계획이 용두사미가 될지라도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는 사람보다는 훨씬 나을 것입니다. 세운 계획이 3일을 넘겼다면 다시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그것을 반복하다보면 3일마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되므로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는 사람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오늘은 새해 첫 예배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새로운 각오와 열정으로 하나님께 경배하며 헌신할 것을 다짐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옥합을 깨어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에 관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본문의 이 여인같이 나를 구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께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드리겠다는 마음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다짐이 흐려질 때마다 본문의 향유를 담은 옥함을 깨뜨려 주님께 부어드린 이 여인을 생각하게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헤롯이 몇 명인지, 요한이 몇 명인지, 마리아가 몇 명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사건이 모두 같은 사건인지, 아니면 각각 다른 사건인지, 또는 일부는 같고 나머지는 다른 사건인지 구분하지 못해 실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유명인들의 주석서나 신학자들의 견해를 찾지 말고 성경 자체의 본문을 유념해서 보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합니다.
“보라, 그 도시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가 예수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서 음식 앞에 앉으신 것을 알고는 향유를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분 뒤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분의 발 곁에 서서 눈물로 그분의 발을 씻기 시작하여 자기 머리털로 발을 닦고 그분의 발에 입을 맞추며 향유를 발에 부으매”(눅 7:37,38)
향유를 담은 옥합을 가지고 온 사람은 어떤 죄인인 한 여자입니다. 성경에서 어떤 죄인인 여자라고 말할 때 그 의미는 주로 창기(娼妓)를 말합니다. 복음서에서 세리와 창녀들을 일컬어 간단하게 죄인들이라고 말합니다. 장소는 바리새인 시몬의 집입니다. 때는 예수님의 갈릴리 전도 사역 마지막 때 즈음입니다.
주님은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초대를 받아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 그 도시의 죄인인 여자 하나가 향유를 담은 옥합을 가지고 주님께 온 것입니다(눅 9:37). 그리고 그분의 뒤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분의 발 곁에 서서 눈물로 그분의 발을 씻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머리털로 그분의 발을 닦고 그분의 발에 입을 맞추며 향유를 부었습니다.
이것은 당시 보기 드문 큰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향유는 비싼 기름입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고 모두 나름대로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여자 정말 대단하다며 놀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저 여자는 정신이 나갔다, 미쳤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식사 초대했던 바리새인 시몬은 그 자리에서 그 장면을 목격하면서 그 여자가 아니라 예수님을 판단했습니다.
“이제 그분을 초대한 바리새인이 그것을 보고 속으로 말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대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이 여자가 누구며 또 어떤 여자인 줄 알았으리라. 그 여자는 죄인이니라, 하니라.”(눅 7:39) 여자는 이미 그 도시에서 죄인으로 공인된 사람이라 따로 판단할 일도 아닙니다. 그런 여자가 곁에 와서 자기 발을 닦고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붓는 것을 막지 않으시고 가만히 끝까지 모든 그 섬김을 다 받으시는 주님을 보면서 속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이 사람은 대언자가 아니구나...” 바리새인 시몬은 이 사건을 통해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된 것이 아니라 절대 그리스도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이 사람이 만일 대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이 여자가 누구며 또 어떤 여자인 줄 알았으리라. 그 여자는 죄인이니라.” 이것은 바리새인 시몬이 이 사건을 통해 예수님을 판단한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이 행한 이 일을 통해 자신이 죄인들의 죄를 사해 줄 수 있는 분이심을 보이시고(눅 7:48,50) 죄인을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하셨습니다. 주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네 죄들을 용서 받았느니라”(눅 7:48)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눅 7:50)는 주님의 복된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여기 등장한 “어떤 죄인” 이란 여자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많은 이들이 그냥 막연히 막달라 마리아로 추정하지만 그냥 추정일 뿐입니다.
요한복음 12:3절입니다. “그때에 마리아가 매우 값진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분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요 12:3) 옥합을 깨 향유를 드린 또 한 여인은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입니다. 이 사건의 장소는 베다니 사람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의 집입니다. 일시는 유월절 엿새 전입니다(요 12:1). 저녁 식사 시간이었고 마르다는 주님을 섬기고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는 주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 때 마리아는 매우 값진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는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죄인인 여자가 아닙니다. 이 사건은 장소, 시기, 인물이 모두 다릅니다. 식탁에 앉으신 주님의 발에 부은 향유로 인해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이 때 반응을 보인 사람은 다름 아닌 가룟 유다였습니다. 가룟 유다는 마리아가 향유를 주님의 발에 붓는 것에 대해 몹시 분노했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룟 유다는 주님이 그런 것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향유를 주님의 발에 붓는 것은 가장 쓸모없는 일, 무가치한 일, 헛된 일로 여긴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주요 그리스도로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경배하는 것, 그분에게 영광을 돌리고 그분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것(찬양)을 싫어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예수님은 그럴 만한 자격이나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요, 그리스도시라면 향유를 붓는 일은 아까운 일이 아니라 합당한 일입니다. “엎드려 그에게 경배 하고 자기들의 보물 함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그에게 선물로 드리는”일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마 2:11).
가룟 유다는 마리아에게 “어찌하여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요 12:5)고 호통을 쳤습니다. 그는 구제를 통한 이웃 사랑에 넘쳐서 가난한 자들을 염려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가룟 유다는 헌금을 받아 관리하는 재정 담당으로서 300 데나리온에 팔아 자기에게 주었더라면 자기가 그 돈으로 가난한 자들을 구제할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거짓말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가 도둑이요 가방 안에 든 것을 가져갔기 때문에 분노한 것이라고 말합니다(요 12:6).
당시 가룟 유다는 사람들, 특히 여인들이 주님께 드리는 헌금을 관리하면서 많은 돈을 도둑질했고 그 돈으로 자기 밭을 샀습니다(행 1:18,19). 이 일은 사도행전에 증언되어 있습니다. “이제 이 사람이 불법의 대가로 밭을 산 뒤 거꾸로 떨어져 한가운데가 터졌고 그의 모든 창자가 흘러나왔으므로 그 일을 예루살렘에 거하는 모든 사람이 알게 되어 그 밭을 자기들 고유의 말로 아겔다마라 하니라. 그것은 곧 피밭이라는 말이라.”(행 1:18,19) 불법의 대가란 말은 주님을 판 돈 은 30개가 아닙니다. 그 돈으로는 밭을 산 것이 아니라 성전에 내던졌습니다. 가룟 유다가 산밭은 그가 돈 가방을 맡아서 그 안에 있는 것을 훔쳐간 돈으로 산 것입니다.
향유를 부은 이 사건을 통해 주님은 “그녀를 가만 두어라. 나를 장사지낼 날을 대비하여 그녀가 이것을 간직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지는 아니하니라.”(요 12:7,8)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죽으심과 장사 지냄을 믿지 않았지만 마리아는 이미 전부터 그분의 죽으심과 장사지냄을 믿고 있었고 그분을 위해 향유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참된 믿음의 소유자입니까? 주님은 향유를 부은 마리아가 한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증언하셨습니다.
마리아가 어떻게 예수님의 장사지낼 날을 위해 향유를 간직한 것입니까? 그녀는 그분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에 관한 예수님의 증언, 말씀을 들은 그대로, 문자 그대로 믿었습니다. 제자들은 들어도 깨닫지 못했고 믿지 않았지만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는 그 분의 말씀을 믿었음을 주님께서 공개적으로 인정하시고 그녀의 믿음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자, 오늘 본문을 보겠습니다. 때는 유월절 이틀 전입니다. 나사로의 집에서 마리아가 향유를 부은 일은 유월절 엿새 전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란 실명으로 나옵니다. 주님께 향유를 부은 사건중의 또 한 여자입니다.
3절입니다. “그분께서 베다니에 계실 때에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서 음식 앞에 앉으시니 한 여자가 매우 귀한 나드 향유를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깨뜨려 그분의 머리에 부으매”(막14:3) 복음서에서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사건은 세 번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때와 장소가 모두 다릅니다.
지금 이 사건은 마태복음 26장 1-5절에도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이 모든 말씀들을 마치시고 자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아는 대로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사람의 아들이 배반을 당해 십자가에 못 박히리라, 하시니라. 그때에 수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관저에 함께 모여 예수님을 교묘히 붙잡아 죽이려고 협의하였으나 말하기를, 백성 가운데 소동이 있을까 염려되니 명절날에는 하지 말자, 하더라.”
때는 유월절 이틀 전(막 14:1), 장소는 베다니의 나병 환자 시몬의 집입니다(3절). 주님은 시몬의 집에서 음식 앞에 앉으셨는데 한 여자가 매우 귀한 나드 향유를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깨뜨려 그분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는 향유를 발에 부었는데 이 여인은 주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옥합을 가지고 와서 주님이 마음대로 쓰시라고 바친 것이 아니라 깨뜨려서 그분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향유는 가보처럼 귀하게 여겨지며 어머니가 딸에게 물려주는 귀중품이었습니다. 옥합은 많은 양의 향유를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석고로 된 목이 긴 흰색 단지입니다. 향이 나가지 않도록 입구를 꼭 막아 두기에 오래 지나면 그것을 열려면 잘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옥합을 깼다는 것은 박살내 버렸다는 것이 아니라 향유를 붓기 위해 그 입구를 깨 버렸다는 말입니다. 옥합을 깨뜨렸다는 것은 향유의 일부만 사용하고 다시 봉인할 것이 아니라 완전히 그 안에 있는 향유를 모두 사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향유를 머리에 붓는 행위는 제사장이나 왕의 취임 때에 하는 일입니다
(삼상 10:1, 왕하 9:6). 이 여자는 예수님을 왕과 제사장으로 믿고 고백하는 것을 말이 아닌 행위로 보여 주고 증언한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믿음을 보여 주었고 자신의 행위로 예수님이 누구신지 증언했습니다. 여자가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붓는 것은 때로 자신의 전 재산, 생명을 바치는 것과 같은 헌신입니다. 이 일을 현장에서 직접 본 사람들은 즉각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4절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속으로 분개하여 이르되, 어찌하여 향유를 이렇게 허비하느냐?”(막14:4) 유월절 엿새 전 나사로의 집에서 가룟 유다가 보인 반응을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생각, 판단은 다 비슷합니다. 핵심은 모두 “향유가 아깝다, 저 귀한 향유를 저런 사람의 머리에 드러붓다니...” 이런 것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옥합에 든 향유의 가치를 정확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귀한 것, 비싼 것, 시세로는 300 데나리온입니다. 지금 세계 공통화폐인 미국의 달러로 환산하면 최소 20,000불 이상이고 25,000불에 거래가 되는 그런 가격입니다. 우리 돈 약 3천 만 원 정도입니다.
옥합에 든 향유의 가치는 알지만 그 자리에 계신 예수님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향유를 붓는 여인 외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분개했습니까?
“어찌하여 향유를 이렇게 허비하느냐?” 그들은 여자가 귀한 향유를 허비했다고 생각하고 판단했습니다. 예수님의 가치, 예수님의 본질, 그분의 신격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예수님에게 쓰는 시간, 돈, 열정, 사랑, 섬김이 다 허비요 헛짓거리일 뿐입니다.
크리스천들 중에도 헌금이 너무 아까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면서 얼마를 할까 마음속으로 흥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주로 하는 말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아깝지 않은데 교회에 내는 것은 아깝다고 합니다. 사람들 중에는 이 돈은 목사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깝다고 말합니다. “어찌하여 향유를 이렇게 허비하느냐?”고 분개한 사람들과 같습니다. 여기서 분개한 “어떤 사람들”의 정체는 마태복음 26장 8-9절에 정확히 나옵니다. “그분의 제자들이 그것을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 같이 허비하느냐? 이 향유를 비싸게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마 26:8,9)
향유를 붓는 여인을 향해 분노하고 그 행위를 책망한 사람은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이었습니다. 가룟 유다 한 명이 아닙니다.
“그분의 제자들이...” 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12 제자들이 한 마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따르면서도 주님의 가치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예수님보다 향유가 더 귀하고 가치 있어 보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에게 드려진 귀한 것들, 값비싼 것들이 아깝게 느껴지고 “허비(waste)” 라고 생각합니다. 소비도 낭비도 아닙니다. 그냥 헛돈 썼다는 것입니다.
5절입니다. “그것을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녀를 향해 불평하니” 이들은 향유를 예수님에게 쓰는 대신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평소에 가난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예수님은 병든 자들, 마귀 들린 자들을 고치셨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주님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도다.”(행 20:35) 라고 말씀하셨고 그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는 이런 행위는 분노, 분개의 대상이었고 그런 짓을 한 여자를 향해 불평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베드로가 말한 대로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라고 한 그대로 그들은 생업을 버리고 가족들을 버리고 주를 따랐습니다(막 10:28). 그러나 거기에는 이기적인 동기와 목적이 있었습니다. 왕국이 임할 때 주의 좌우편에 앉겠다는 야심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이와 달리 향유를 부은 여인은 주님께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옥합을 깬 여인은 주님께 무슨 보상이나 대가나 영화를 바라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기적인 목적이나 무엇인가를 얻겠다는 것이 없이 오직 주님께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값없이 드리기 위해 온 것입니다. 옥합을 깬 여인은 주님이 누구신지 알았고 그분이 이번 유월절에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녀는 주님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대로 보답하기 위해 향유를 부은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녀에게 “무슨 의도로 이같이 허비하느냐?” 라고 불평하고 분개했지만 그녀의 의도는 주님의 죽으심을 장사 지내는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던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살로메 등은 주님이 죽으신 뒤에 향품과 기름을 예비했고 그분이 묻힌 무덤으로 갔지만 이 여인은 주님이 살아 계실 때 자신이 간직한 향유를 그분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분에게 향유를 부은 것은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라 온전한 경배와 순수한 헌신입니다.
6절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르시되, 그녀를 가만 두어라. 어찌하여 그녀를 괴롭게 하느냐? 그 여자는 내게 선한 일을 하였느니라.” 제자들의 분노와 불평을 들은 예수님은 “그녀를 가만 두어라. 어찌하여 그녀를 괴롭게 하느냐?”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말과 행위는 그 여자를 괴롭히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주님은 이 여자가 무슨 일을 했는지 왜 향유를 부었는지 동기와 목적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이틀 뒤에는 유월절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십니다.
주님께서 “그 여자는 내게 선한 일을 하였느니라.”고 하셨는데 그 여자가 한 일은 예수님을 장사지내는 일을 한 것입니다. 여자는 자신의 행위를 통해 주님의 사역을 증언했고 그분이 자신의 경배와 섬김을 받기에 합당한 분이심을 사람들 앞에서 보여 주었습니다. 주님은 그녀가 내게 선한 일을 했다고 그녀와 그녀가 한 일에 대해 증언해 주셨습니다.
사람마다 감사와 은혜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어떤 이는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합니다. 어떤 이는 돈을 준비해서 줍니다. 어떤 사람은 귀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럼 곧 죽게 될 사람에게 여러분은 무엇을 드리겠습니까? 이 여자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에게 있던 옥합을 깨어 그분의 머리 위에 붓는 것이었습니다. 삼백 데나리온이 넘는 귀한 향유를 그분의 머리 위에 부음으로 미리 그분의 죽으심을 알고 장사 지냈습니다.
7절입니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언제라도 너희가 원하는 대로 그들에게 선을 행할 수 있거니와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지는 아니하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언제라도 너희가 원하는 대로 그들에게 선을 행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선을 행한다는 것은 구제와 물질의 나눔, 돕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선을 행한다는 의미는 거의 대부분이 이런 의미입니다. 선을 행한다는 말은 애매모호하거나 추상적인 어떤 의미가 아닙니다. 가진 것을 나누고 돕고 섬기는 것이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선을 행하고”(눅 6:27)란 말에서 선을 행한다는 것은 그들이 어려울 때 구제와 자선을 베풀라는 말입니다. “오직 너희는 너희 원수들을 사랑하고 선을 행하며”(눅 6:33) 라고 하면 그들이 주릴 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고, 추위에 떨 때 입을 것을 주라는 말입니다.
오늘날 크리스천들이 “오직 믿음으로 구원, 오직 은혜로 구원이란 교리를 붙들고 선행이나 의로운 행실로 구원받지 못한다.”는 말로 선행, 의로운 행위를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거나 배척하는 것은 큰 오류입니다. 선을 행하는 것은 신구약을 불문하고 주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율법을 받은 유대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것을 지켜 행하는 행위입니다. 선을 행하는 것은 율법에 맞는 일입니다.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안식일이라도 선을 행해야 합니다.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도 우리는 선을 행해야 합니다(마 5:44, 눅 6:27).
선을 행하는 자는 보상이 크며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됩니다(눅 6:35). 선을 행하는 자들은 생명의 부활로 나옵니다(요 5:29). 선을 행하는 각 사람에게 영광과 존귀와 화평이 있습니다(롬 2:10).
신약 성도들에게 선을 행하는 일은 구원의 결과, 열매입니다. 선행으로 구원 받는 것은 아니지만 구원 받은 성도들이 선을 행하므로 자신의 구원을 드러내야합니다.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되 특히 믿음의 집안에 속한 자들에게 그리해야 합니다(갈 6:10).
사역자들은 크리스천들에게 선을 행하도록 교육해야 하며 선한 일들에 부요하고 베풀기를 좋아하며 기꺼이 나누어 주게 해야 합니다(딤전 6:18). 선을 행하는 것, 나누어 주는 것은 주님이 매우 기뻐하시는 희생물입니다. “오직 선을 행하는 것과 나누어 주는 것을 잊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이 같은 희생을 매우 기뻐하시느니라.”(히 13:16)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곧 그에게는 그것이 죄가 됩니다(약 4:17).
선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했습니다. “선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나 악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보지 못하였느니라.”(요삼 1:11) 선한 행위는 그리스도인의 표지입니다.
이상에서 선을 행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여러분은 충분히 잘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선을 행한다는 것은 맘몬을 섬기는 자, 돈을 사랑하고 재물을 신뢰하는 자, 자기 배를 섬기는 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는 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 주의 말씀을 믿고 그 말씀에 따라 사는 자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런 일입니다.
우리는 선한 행위를 하도록 창조 받은 자들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작품이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선한 행위를 하도록 창조된 자들이니라. 하나님께서 그 선한 행위를 미리 정하신 것은 우리가 그 행위 가운데서 걷게 하려 하심이 니라.”(엡 2:10)
제자들은 여자가 자신이 가진 옥합을 깨어 주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는 일은 허비이고 그 향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은 선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여자가 주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는 일은 평생토록 두 번의 기회가 없습니다. 가난한 자들에게는 언제든지 선을 행할 수 있지만 주님께 선을 행하는 일은 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죽으심이 언제인지도 몰랐지만 여자는 내일이면 주님이 죽으신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주님은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지는 아니하니라.”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고난 받고 죽으심이 임박함을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주님을 섬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 수 없습니다. 내일 일을 자랑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현재 힘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섬겨야 합니다. 기회가 닿는 대로 선을 행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오늘은 있지만 내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여자는 제자들과 달리 주님께 선을 행했습니다.
8절입니다. “그 여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으니 곧 장사지내는 일을 하여 미리 와서 내 몸에 기름을 부었느니라.” 주님은 제자들에게 여자가 행한 일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여자가 한 일은 주님의 죽으심을 장사지내는 일이었습니다. 주님이 죽으신 후에 향유를 바를 수 없기에 미리 와서 그분의 몸에 향유를 부었다는 것입니다.
“장사지내는 일을 위하여 미리 와서 내 몸에 기름을 부었느니라.” 주님의 머리에 부음 받은 향유는 온 몸으로 흘러 내렸습니다. 예수님의 몸은 여자가 부은 향유로 인해 향기로운 냄새의 헌물과 희생물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엡 5:2). 그 여자는 죽은 시체에 향유를 붓기보다 그분의 살아 있는 몸에 향유를 붓는 것을 택했던 것입니다. 아름다운 죽음,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그런 죽음으로 장사지내게 될 수 있도록 했던 것입니다.
주님은 이 여자가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부은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계셨고 그 사실을 제자들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죽으심에 대해 들었지만 아무도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고 더욱이 그분의 장사지내는 일에 대해서는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오직 가룟 유다만이 그분을 죽일 생각에 곧 죽을 사람(예수님)에게 향유를 붓는 여인을 비난하며 쓸데없는 허비라고 분개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멋모르고 함께 분노하며 동조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 모두 그분을 떠나 도망가 버렸습니다. 마음에 그분의 죽으심을 예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9절입니다.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세상 어디든지 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그녀가 행한 이 일도 말하여 그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 주님은 이 여인의 행적을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그녀가 행한 이 일도 말하여 그녀를 기념할 것임을 말씀하셨는데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도 이 여인이 행한 일을 말하고 배우고 묵상하고 감탄해 마지않습니다. 주님은 자신에게 선을 행한 이 여자를 사람들이 기념하도록 성경에 이 사실을 기록해 두셨습니다. 이 여자는 주님께서 그 행위를 기념하도록 지정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주님은 단 한 번도 가톨릭이 성모라고 추정하는 마리아를 기념하도록 지정하지 않으셨습니다. 반면 본문에 옥합을 깨어 주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음으로 미리 와서 주님의 죽으심과 장사지내는 일을 한 이 여인을 복음이 선포되는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그녀를 기념할 것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여자는 향유를 허비한 것이 아니라 역사에 남을 위대한 일을 한 것입니다. 주께 한 선한 일은 주님이 기억하시며 다 보답하십니다(히 6:10).
여러분 생애에 이러한 헌신이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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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6 11:5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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