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만날 때 헤어질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헤어 질 때는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남쪽 나라 그리는 제비처럼 언덕 그리는 밀물처럼 나는 그대를 그립니다……
귀한 만남 후 헤어 질 때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용운 님의 글귀이다
세상 어떤 일이든 시작과 끝이 있고 만남도 시작이 있고 끝이 있고
인간의 삶도 태어나고 죽는 날이 있듯이 헤어짐에 아쉬움이 가슴 깊이 밀려온다
작년 보단 올해 더 애틋한 정이 끌리고 더 안쓰러운 것은 해마다 조금씩 기능이 줄어가는 엄니를 볼 때마다 마음에 스며드는 안쓰러움에 김치 대장 칭호 붙은 엄니에게 김치 담 구는 것과 멸치 볶음을 빼고는 무엇이든지 못하게 하였지만 그래도 보기도 아까운 주름진 엄마의 모습에 눈시울 젖는다
삼시 세 때 차려 드리면 “이렇게 아들에게 받아만 먹고 맘 안 편해” 하시지만 “내게 엄마가 옆에 계시니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는 말에는 “그렇긴 해도 그냥 그래”
이런 대화가 매일 오가 길 3주 째…….
이제 저녁 비행기로 가신다
“올 연말에 다시 만나요 올 연말엔 좀더 이러 저러해서 마음 편하게 더 할게요” 하면
“내가 다시 올 수 있을까” “그럼요 아직 목소리 쩌렁 쩌렁한대 매일 걷는 운동 30분만 겨울 지나면 하세요” 이런 말을 하며 다시 만날 희망을 가지고 우리는 이별을 하게 된다
건강하면 볼 수 있으니 우리 모두 건강하기만을 소망하며
해마다 더 커지는 나무처럼 우리 가족의 사랑은 커지고 짙어가고 있는 것을 우리 모두는 확인하고 이별을 맡는다
주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의 은혜를 받아 내년에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모든 것이 주님의 능력 안에서 가능한 것을 믿으며 주님 곁을 떠나지 않을
우리 세 식구를 믿고 내년의 계획을 세워본다
주님!
주님의 은혜로 하루하루 감사함으로 가족과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헤어질 시간 얼마 남지 않았으나 주님의 은혜로 다시 만날 것을 믿으며
그 동안 지켜주시고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올 한 해도 감사하는 삶으로 언제나 주님의 사람으로 주님의 사랑과 자비와 궁휼히심을 구하옵나이다
아멘!
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