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파리 한 마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윽고 파리 채를 들고 화장실에서 마음 속으로 벼르고 벼른다
“어디 앉기만 해라 이 파리를 그냥!”
앉자 마자 내려친 파리 채에 맞은 파리는 납작해져 버렸다
죽을 줄 모르고 내 얼굴에도 앉고, 거울에도 앉고, 전등에도 앉고, 벽에도 앉고
여기 저기 온 화장실을 날아 다니던 파리는 조금 후에 자기가 맞아 흉측하게 죽을 줄 모르고 힘차고 여유롭게 먹이를 찾아 날아 다니었던 것이지만 결국 수 분 후엔 죽은 시체로 변해 휴지에 싸여 버려질 뿐이었다
바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지난 날의 내가 잘 나서 살아 왔던 나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된다
나의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보시던 하나님은 그냥 내 버려 두시지 않으시고
나에게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시려 나를 구하시고 깨닫게 해 주신 은혜로 벌써 파리처럼 죽음을 맞았어야 할 것인데 그 길을 벗어나 주님의 음성을 따르는 길을 나도 모르게 따른 것이 살 길을 따라 걷게 되었고,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은 파리 한 마리에 지난 날의 부족하고 교만한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아직 부족한 점 셀 수 없이 많지만 그래도 나를 예뻐하시고 바르게 살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시어 매일 하루를 감사로 살아 갈 수 있는 그 마음 주시는 주께 감사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주님 주시지 않으셨으면 알지도 느끼지도 그리고 더 살 수 없는 삶이었기에 몸으로 느꼈던 지난 날을 통해 어찌 감사를 뒤로 할 수 있을까 이제 내 선 자리에서 내 눈에 보이고, 느끼는 대로, 감동되는 대로 감히 노인들에게 두 팔을 들어 허리 젖히며 하늘을 보고 “할렐루야 굿 모닝 하나님”을 외치며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고 “할렐루야 굿 이브닝 하나님”을 외치며 하루를 마감하며 건강한 하루를 마감해 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내 자신의 된 것 또한 주님의 은혜인 것을 곰곰이 생각하니 주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하나도 없으며 그 은혜가 아니면 난 한 순간도 살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파리를 통해 느끼며 감사하게 된다
주님!
오래 전에 이미 파리의 흉측한 모습처럼 죽어졌어야 할 내가
주님의 은혜로 살아났고 감사를 아는 삶을 살아 가면서 나의 삶에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 주시는 주님께 오늘 이 시간 무릎 끓고 머리 숙여
은혜에 감사하는 기도 드리니 받아주소서
아멘!
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