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만에 母子 상봉하게 되었다
기쁜 날이다
아직도 내가 기쁨 조가 되어 드릴 수 있는 어머니가 곁에 계시니 감사하고
또한 건강하셔 12시간을 비행기 타고 오실 수 있으니 감사하다
작년에는 아들 좋아하는 음식에 손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오셨으나
이번에는 오시는 조건으로 음식은 가져오시지 않게 했다
비록 고향의 맛, 내가 좋아하는 북어찜의 엄마의 손 맛을 보지 못해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감사하다
19번째 방문인 뉴질랜드에 음식을 가져오시지 않은 첫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오신다는 것이지만 나중은 나중이고 이번의 방문 동안은 일년 만의 만남으로
마음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 마음과 감사함으로 하루 하루를 지낼 것이다
작년에 엄니가 설거지 하시고 난 뒤에
그릇에 여기 저기 고춧가루가 묻어 있는 것을 보고는
그 이후로 절대로 설거지는 하지 못하게 하였다
눈이 잘 안보여 깨끗하게 설거지 하지 못한 엄마의 모습에 마음이 저려 왔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고 마치 나의 앞날을 보는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젊은 우리들은 저렇게 늙지 않을 것 같거나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로 생각하겠으나 사실은 머지 않은 나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며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니 내 엄니가 안타까운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오늘은 내가 밥하고 다 준비하였고 구입한 오이만 당신의 손맛이 좋으니 오이김치를 해 달라고 말씀 드렸고 김치를 만드는 그 마음이 행복할 것 같아 만드시게 하였다
내가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나는 듣기만 한다
나의 기쁨조의 해야 할 일 중에 제일 우선이 하시는 말씀 들어 드리는 것이다
수십 번 이라도 처음 듣는 것처럼 들어드렸던 것처럼 이번에도 고장 나지 않는 우리 엄니 녹음기는 끊이지 않고 돌아 갈 것이며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맞장구 치면 되는 것이다
정말 간단하다 그리고 음식 만드는 것이야 누구나 다 해 먹고 살아가니 마찬가지이고 우리 엄니 오직 한 가지 아시는 민화투 함께 치며 돈 땄다 잃었다 하면 되고 함께 예배 참석하고 산책하기도 하고 운 좋아 낚시해서 뭔가 잡으면 회 떠드리면 좋고 뭐 걱정할 것 아무것도 없는 그저 기분 좋은 만남 가운데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주님!
올해의 마무리 짓는 시간에 엄니와 딸이 함께 모여 한 곳에서 지낼 수 있음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 드리며 함께 하는 동안 우리 가족의 건강과 마음 나눔을 허락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아멘!
번호